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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남는 드라마 리뷰

인간의 지옥같은 탐욕을 보여준 수작 : 멧돼지 사냥

by 독산곰돌이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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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사냥 : 드라마 포스터

 

가끔은 TV 드라마 등을 보다 보면

짜임새 있는 구성에

수십억, 수백억을 들인 영화 보다도

더 좋은 결과를 낳는 그런 작품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단순히 정치적 이념을 넣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뼛속까지

세뇌해 보려는 그런

저급한 선전 홍보 영화보다는

수백 배 낳은 그런 영화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멧돼지 사냥 : 드라마 포스터

 

 

MBC에서 4부작으로 만든

보기 드문 수작

'멧돼지 사냥'

입니다.

 

영화 제목을 보면 순간 드는 생각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멧돼지 사냥을 진행하나 벌어지는 에피소드,

혹은 얼굴의 벗겨진 이면에 보이는 로또 번호를 보면,

아, 로또로 인한 비극 등

여러 생각이 떠오릅니다.

 

영화는 4부작입니다.

요즘 OTT에서 진행하는 40분 정도 작품으로 생각했을 때

'멧돼지 사냥'은 한편에 60~70분 정도 

작품임을 감안했을 때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게 된다면 7부작 이상으로 제작이 되었을 듯합니다.

 

멧돼지 사냥 : 드라마 포스터

 

드라마 포스터 등을 살펴보면 그들은 축제에 빠져 있습니다.

앞쪽에서 춤을 추는 부부,

우측으로 고기를 맛있게 뜯고 있는 친구들과 동네 이장,

좌측으로는 어눌한 분위기의 소년들과 

춤추는 그들을 바라보는

어두운 기운의 할머니 등

드라마를 보고 나면

왜 이런 분위기인 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충청도의 어느 한산한 마을에

한 가장의 아버지가 로또 1등에 당첨돼서 

10억에 가까운 돈을 수령합니다.

10억을 수령을 조용히 살거나, 타지로 이사를 가는 게 아닌

주인공은 10억을 당첨되어서도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온 이곳에서

계속 살기로 다짐합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마을사람들과의 비극이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사실 어려서부터 마을사람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던 소작농이었습니다.

하지만 10억을 당첨받자

주변의 이웃은 하나둘씩 그를 미워합니다.

증오의 이유는 바로

어려웠을 때 도움을 줬으면

지금 돈을 많이 받았을 때

자신의 아내 치료비를 도움을 줘야 하는 게 

인지상정이지 않냐라는

저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 아니 몰랐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듯합니다. )

 

소, 돼지를 잡아 마을 잔치를 한번 하고

입을 닦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와이프는 대형 TV며 가전제품이며

싹 다 하나하나 홈쇼핑에서 구매하고

점점 살림살이를 늘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런 일들이 점차 퍼지마 마을 인심은

하루하루 복권당첨자가 된 

주인공에 대한 원망이 점차 높아져만 갑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야생 멧돼지의 농가 피해로 인해

마을 주민들은 멧돼지 사냥을 준비합니다.

(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은 로또 복권 당첨과 멧돼지 사냥으로부터 기인합니다. )

 

멧돼지 사냥 도중 주인공은

움직이는 풀숲을 향해 총을 발사했는데

동물의 비명이 아닌 사람의 비명이 남에도 불구하고

모른척하고 넘어가고 맙니다.

 

사실 이 총에 맞은 사람은 바로

자신의 아들의 친구이자

동네 노망이난 할머니의 손자였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 숨겨진 비극은

원래 노망 난 할머니의 아들과 며느라, 손자는 잘살고 있다

가스폭발의 사고로 인해

아들과 며느라가 죽게 되자 치매 + 노망 + 정신병이 생겨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를 불 질러서 

죽여 버렸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살게 됩니다.

 

이렇게 읊조리듯 이야기 한 부분을 손주가 듣고

마을사람들을 모두 저주하며 살아가다

드라마 주인공의 아들도 그 저주의 대상이 되어

매일 같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일삼고 있던 참이었죠.

 

 

멧돼지 사냥이 있던 날도 인적이 드문 숲에서

주인공 아들을 괴롭히던 노망 난 할머니의 손주는

멧돼지로 오인받고 총에 맞고 맙니다.

하지만 총 맞은 순간 주인공의 아들이 잘만하면

살 수 있었을 텐데도 

응급조치를 하지도 않고 총에 맞아 힘겨워하는

노망 난 할머니의 손주를 목 졸라 죽여 버리고 맙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의 아들과 노망난 할머니의 손자는

실종되고 맙니다.

노망난 할머니의 손자는 이 사실을 알아버린

주인공의 동네 친구들이 땅속에 매장을 하고

주인공에게 이를 빌미로 협박해서 5억을 뜯어내는데 활용을 합니다.

또한 주인공의 아들은 자신이 친구를 목졸라 죽였다는 충격에서

잠시 뒷산에 숨어 있다 집으로 돌아와서

아버지에게 자신이 친구를 죽인 거고 아버지는 총으로 쏜 건 맞지만

죽인 사람은 자신이라며 고백을 합니다.

 

 

여기서 일주일정도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자신의 아들을 죽였다고 생각이 되는

동네 동생을 의심으로만 죽여버리고 맙니다.

 

 

이런 연쇄 실종으로 인해 경찰이 붙여 사건을 수사하게 되고

경찰 무리는 하루하루 사건망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주인공은 이미 동네 아들 친구를 총으로 오인 사격하고 묵인했으며

자신의 아들의 실종을 빌미로 동네 후배를 죽였으며

주인공 아들은 총격순간에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를 목 졸라 죽였으며

주인공 동네 친구들은 이걸 빌미로

10억 당첨받은 친구의 5억을 갈취하고 맙니다.

와중에 오인 총격으로 사망한 노망 난 아들을 땅에 매장시킵니다.

이런 사실을 알아챈 동네 이장도 1억을 주겠다는 말에 혹에

범죄에 가담하고 묵인합니다.

 

 

 

그야말로 지옥입니다.

 

여기서 지옥의 피날레가 장식됩니다.

 

자신의 손주를 잃은 노망 난 할머니는

모든 일을 종결하고 술 먹고 뻗어 있는

동네 이장과 주인공 그리고 친구들의 집에

휘발유로 불을 질러 모두 태워 죽여 버리고 

 

드라마는 막을 내립니다.

보는 순간순간 순박했던 그들의 웃음과

충청도 특유의 여유는 온데간데 없어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비극이 점차 

수위를 높여가며

시청자들의 목을 조여 옵니다.

 

 

 

 

 

사실 멧돼지가 의미하는 바도

제 생각에는 그 마을은 원래 야생동물의 터전이었습니다.

추후 자신들의 먹거리가 없어지자 마을로 와서

농작물을 먹으며 하루하루 버틴 동물들인데

그들을 인간의 기준으로 해가 된다고

없애버리는 행위가

마치 드라마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멧돼지는 죄가 없습니다.

모두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으로 만들어진

비극적인 삶입니다.

 

 

기억에 남고 여운에 남는 '멧돼지 사냥'

 

꼭 한번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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