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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남는 영화 리뷰

고령화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의 미친 하모니 : 김서형의 비닐하우스

by 독산곰돌이 2023.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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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하우스 ( 영화 포스터 이미지 )

 

시대를 막론하고

영화, 음악 등 많은 문화는

한 사회의 사회상을 반영합니다.

여기 우리 대한민국이 닥쳐 있는 아주 가슴 아픈 

현실을 있는 그대로 끔찍하게 담아낸 명작이 하나 탄생했습니다.

 

바로 

 

'비닐하우스'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영화는 영화를 보는 내내 소름이 돋고,

연기를 담당한 생활 연기의 달인 분들의

사실적인 연기로 인해

영화를 보는 내내 숨을 죽이며

그들의 하루하루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닐 하우스 ( 영화 이미지 )

 

이번 영화는 다릅니다.

'고령화사회'라는 대한민국이 당접해 있는 과제를

아주 냉정하게 들러냅니다.

이미 한국의 사회는 고령화 사회로 돌아섰으며

머지않아 인구의 절반 이상이 60대 ~ 70대 이상에 다다르는

노인들이 가득 찰 것입니다.

 

1940~1950년대 개발 도상국의 지위로부터

백 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세계가 놀라는 발전과 문화적 업적을 이루었지만

반면 준비 되지 않는 현 우리 사회가

앞으로 닥칠 끔찍한 비극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단순히 아이를 낳지 않고, 이기심에 가득 찬 기성세대와 

신세대와의 갈등을 넘어

그 이상의 것을 이야기합니다.

 

비닐 하우스 ( 영화속 한장면 )

 

영화는 초반 아주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이혼 후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은 김서형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입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청소년이 되어서 제대로 교육을 못 받고 

관심을 못 받은 탓에 현재는 소년원에 복역 중에 있습니다.

 

비닐 하우스 ( 영화속 이미지 )

 

여성 혼자 고령화가 된 노 부부를 돌보면서 하루하루 돈을 모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이 너무 혹독한 나머지 우울증 등 신경정신병 치료를 목적으로

간간히 모임치료소에 가서 상담과 인간관계를 맺곤 합니다.

 

비닐 하우스 ( 영화속 이미지 )

 

아시는 바와 같이 고령이 된 치매 노인과 앞을 못 보는 고령의 노인을

돌본다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니며,

정작 그런 부모를 돌봐야 하는 자식들은 미국에 이민을 가서

부모는 팽개쳐 둔 채

화상으로 간간이 안부를 전해주고는 합니다.

그런 버려지다시피 한 노부부를 돌보며 정신병도 같이 도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닐 하우스 ( 영화속 이미지 )

 

하지만 치매에 걸린 고령 여성 노인과는 다르게 교수직을 오랫동안 해서 그런지

앞으로 못 보는 고령의 남성 노인은 자신들을 돌봐주는

김서형에게 한편으로는 감사함을 느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본인들이 돈을 주고 고용해서 지냄에도 불구하고

항상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해하고 있습니다.

 

비닐 하우스 ( 영화속 이미지 )

 

일상생활에서는 심리치료 시 만난 작고 여린 소녀가 

어느샌가 자신에게 의지하는 스토킹 범죄처럼 자신의

공간에 무단으로 침입하기도 하고

처음에는 무리에서 못 어울리는 것 같아 

보듬어 주려고 했으나

집착이 심해지는 작고 여린 소녀가 조금 섬뜩해서 거리를 두기도 합니다.

 

비닐 하우스 ( 영화속 이미지 )

 

김서형의 아들은 이제 곧 소년원에서 출소를 하고

어머니와 같이 살 예정에 있으며

김서형은 현재는 돈이 모자라 

가건물인 비닐하우스에서 생계를 유지하지만 전혀

부끄럽지 않습니다.

고령의 노부부를 돌보고 적지 않은 돈을 모아

곧 아파트 청약에 당첨이 돼서 

새 아파트로 소년원 출소하는 아들과 

단란하게 살 희망찬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비닐 하우스 ( 영화속 이미지 )

 

이제부터 미친 듯한 사건 전개가 시작됩니다.

 

 

 

(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영화를 보고 나머지 내용을 감상해 주세요. ) 

 

 

 

 

고령이지만 정신이 치매가 있는 여성을 목욕시키다 여성이 하도

난리를 치는 바람에 바닥에서 미끄러져 머리를 새게 부딪치고는

사망하고 맙니다.

노부부를 돌본 대가로 돈을 받아 차곡차곡 모아

아파트로 입주해야 하는 김서형에게는

우발적인 상황으로 미래가 불투명 해지기에 이릅니다.

 

그녀는 자신과 아들의 미래를 위해

이미 싸늘하게 죽어버린 여성의 시신을 이불에 잘 싸서

자신이 살고 있는 임시 거쳐인 비닐하우스에 

숨겨놓습니다.

 

그리고 거짓은 더 큰 거짓을 낳는다고 했나요?

눈앞으로 못 보는 고령의 남편을 속일속셈으로

김서형 본인의 치매 걸린 어머니를

죽어버린 여성 대신 바꿔치기를 해서

같이 돌보게 하는 미친듯한 발상으로

사건을 더 커지게 합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을 벌이는 와중

평소와는 다른 아내의 행동이 이상해서

고민을 하던 눈앞을 못 보는 고령의 남성은

자신의 아내가 죽음 후에 바꿔치기당한 줄은

생각도 못하고 자기 자신이

치매에 걸려 수십 년을 같이 살아온

아내도 못 알아보는 줄 알고

아내를 목매달아 죽여버리고

자신도 죽음을 택해버리고 맙니다.

 

비닐하우스 ( 영화속 이미지 )

 

자신의 어머니가 살해당해 죽음을 당한 줄은 까맣게도 모른 체

김서형은 자신이 숨겨놓은 그 치매 걸린 고령 여성을 

흔적도 없이 없애버리려고

자신이 살고 있던 임시 거쳐인 비닐하우스도 불 찔러 다 태워 버립니다.

 

하지만 더 끔찍한 일은 

비닐하우스를 방화하기로 한 그날에

이미 아들은 친구들과 출소해

비닐하우스에 숨어 들어와서

술을 마시려고 준비하다

김서형이 들어오자

몰래 비닐 하우스 내부에 숨고 맙니다.

 

 

결과는.....

그렇습니다.

아들과 소년원 출소 동기들 마저 모두

비닐하우스와 함께 다 타 죽어 버리고 맙니다.

 

 

비닐 하우스 ( 영화 주인공들 )

 

이런 미친듯한 순간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연기 장인들이 펼치는 생활연기도

전혀 이질감이 없으며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난 뒤 우리에게 많은 부분을 시사해 줍니다.

 

특히 김서형, 이 연기자는 말 그대로 미친듯한 생활 연기를 보여 줍니다.

 

김서형 배우

 

초창기 영화에서는

노출이 있는 연기자로 인식이 돼서

그렇게 좋은 연기자인 줄 몰랐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드라마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연기력으로 돌파를 하나 하나 해 나가기 시작했으며

종국에는 이렇게 멋진 영화로 돌아오게 됩니다.

 

김서형 배우

 

이미 훌륭하신 분이지만 앞날이 더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아래는 제가 느낀 간단한 의견입니다.

 

 

1. 고령화 사회는 우리에게 닥친 비극이자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2. 생활연기의 달인을 영화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3. 왜 항상 부족한 자들만 비극을 겪어야 하나요?

4. 저예산 영화가 인생영화가 될 수도 있다.

 

 

시간 나시면 꼭 한번 보시길 제안드립니다.

끝으로 우리나라를 개선시켜 줄

대기업의 참여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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