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 : 2001년 6월 2일
평점 : 8.2
상영시간 : 119분
수상 내역 : 39회 대종상 영화제
감독 : 김기덕
주연 : 양동근, 조재현, 방은진
영화가 시작되고 내내 슬픔이 짙게 깔리고, 수많은 복선에서 비극이 연이어 일어날 것을 암시합니다.
1970년대 미군의 보호 아래 개발 도상국의 여건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미군기지 주변의 인간 군상을 보여줍니다.
어떤 이는 미군의 보살핌이 없어 지자, 돌아오지 않는 그를 기다리며 삶이 피폐해져 가고, 어떤 이는 그런 어머니
때문에 삶이 무너져 가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런 어머니를 흠모하지만 방식이 우락부락해서 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외부 세력의 도움중 발생된 비극입니다, 김기덕 감독은 개발 도상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시발점에서
발생되는 비극들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약자만 모여 있는 세상에서 약자들이 서로 우열을 가리겠다고 웅성거리며
서로를 뜯어 먹는 전반적인 흐름은 짙은 회색빛 영상으로 시종일관 흘러갑니다.
이영화를 보고 느낀 마음의 울림 몇 가지 공유드립니다.
1. 1970~1980년대의 한국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미군 주둔 주변의 농촌 마을을 하나하나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대한민국은 선진국 반열에 올라와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과거를 잊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과거는 비참하고 참혹했습니다, 바로 우리 국민들이 하나하나 풀어가고 지금의 오늘을 만든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 미군으로부터 버림받은 여성과 그 여성의 아들, 또한 이쁘장한 얼굴을 지니고 있지만 어릴 적 형제간의 실수로 눈이
멀어버린 소녀, 그 소녀를 탐하는 전쟁에 회의감을 느끼는 미국 병사, 눈이 멀어 버린 소녀를 짝사랑하지만 힘이 약해
자신의 여자도 지키지 못하는 한 청년, 그 청년을 괴롭히는 마을 불량배 무리, 미군으로부터 버림받은 여성을 흠모하지만
우락부락한 성격과 표현 때문에 다가서지 못하는 한 남자, 결국은 모두 파국으로 치닫으며 소용돌이에 휘말립니다.
이런 끔찍하고 흉폭스런 일들을 담담하게 카메라에 담습니다.
3. 어느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독립과 자주성을 지켜주는 행위가, 어느 누군가에서는 비극의 연속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방향은 각기 입장에 따라 비추는 결과나 성과가 달라지기 마련이니까요.
4. 양동근의 젊은 모습, 연기에 미친 카리스마, 미국 흑인 병사에게 버려진 흑은 혼혈아의 이미지를 100%에 가깝게
연기했습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그 당시 연기로써는 무서운 게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곤 곧 오만해지기까지 했다고
스스로가 고백했습니다, 그만큼 연기가 신의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5. 비극적인 결말, 여운이 남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은 씁쓸했습니다.
꼭 보세요,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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