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얀 전쟁
개봉일 : 1992년
감독 : 정지영
출연진 : 안성기, 이경영, 심혜진, 독고영제, 김세준, 김보성, 허준호
과거 영화는 한물 간 재미없는 영화만 있고, 최신 기술로 무장된 현재의 영화만이 최고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드리고 싶은 대답은, 바로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어느덧 흘러 40여 년이 훌쩍 지나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음에도
이미 오래전에 본 영화가 문뜩 떠 올려지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영화가 정말 잘 만들어져서 그런 것도 있지만,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아주 묵직하고 깊이가 있을 때
자주 이런 현상이 발생합니다.
1992년 개봉한 하얀 전쟁이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비록 영화의 소품, 장치, 영상미는 현재의 영화에 비해 한참 떨어지지만, 그 시절을 겪거나 경험을 했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마음속 깊은 울림을 주는 그런 영화입니다.
제가 영화를 보며 느낀 포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지금도 아직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경영 배우의 젊은 나날을 볼 수 있으며, 현재 몸이 많이 안 좋으신 안성기
배우분도 젊은 시절을 행복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100년 안팎으로 살다 하늘나라로 가고 곧 잊힙니다.
우리가 현재 나이가 어떻든지 간에 어떻게 인생을 살고, 마감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2. 90년대 드물게 반전영화라는 소재로 사회적 문제에 칼날을 들이댑니다.
비록 그 방식이 둔탁하고 무딜 순 있어도, 미국의 월남전의 잔혹한 참상을 영화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참전도 오롯이 한국이 원해서 참전을 했건, 아니면 민주주의 국가의 진영에서 미국과 함께 대응을 했든지
결과는 참혹하고, 한국의 여러 부분에 아픈 상처로 남아 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과오는 있고, 실수는 합니다. 현재는 패전국가인 독일, 일본 등도 그에 준하는 대가를 받고 사죄하며
나날을 보내는 것처럼 말이죠, 인과응보입니다.
3. 누군가에게는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행위였지만, 현지 베트남에서는 죄 없는 양민이 학살되고 침략당하는
베트남 국민 어느 누구도 원치 않는 전쟁이 지속됨에 따라 한 행동은 결코 맞다 틀리다가 절대로 정의될 수
없음을 알게 합니다. 각자 입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누군가에겐 독립 운동가가 또 누군가에겐 테러리스트
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생을 살 때는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4. 향수를 일으키는 구조물, 시대상, 남녀의 위치등 불과 30~40여 년 전 일인데 이렇게 많은 부분이 오늘날 바뀌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즉 정해진 룰은 없다입니다, 지금은 맞는 이야기 들이 과거에는 틀렸을 수도 있고
과거에는 맞다고 생각되었던 일들이 지금은 틀린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유연하게, 시대의 흐름에 맞게 살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슴 깊이 남는 영화 추천입니다, 시간 나면 꼭 보세요.
'가슴에 남는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절하고 잔혹한 그들의 실상 : 한석규, 설경구 그리고 천우희 배우의 우상 (0) | 2023.08.21 |
---|---|
이방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포옹 : 클린트 이스트우드 배우의 그랜토리노 (2) | 2023.08.20 |
다시금 돌아가고 싶은 그시설 : 아담 샌들러 배우의 다 큰 녀석들 (0) | 2023.08.18 |
남겨진 자들의 비극적인 결말 : 양동근 배우의 수취인 불명 (0) | 2023.08.17 |
오갈곳 없는 이들의 비극적인 결말 : 김서형 배우의 비닐 하우스 (0) | 2023.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