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들어왔다! : 잠 ( 이선균, 정유미 주연, 스포일러 포함 )

잠 극장 포스터 ( 또다른 각도의 영화 포스터 )

잠 (영화속장면)

 

또 하나의 웰메이드 공포 스릴러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영화 배경 또한 너무 그럴듯해서, 무신론자인 저 역시도 영화의 스토리에 빠져 들게 만듭니다.

 

초반 영화의 시작은 너무 단란하게 시작합니다.

극 중 롯데 그룹의 직원인 정유미 배우와 배우 지망생이지만 아직 액스트라에 지나지 않는 이선균 배우의 

아주 행복한 모습이 그려집니다.

 

영화석 둘이 함께라면 무서울 것이 없다는 의미의 목각판도 자주 등장하며

그들의 앞날은 평화로울 것을 이야기합니다.

 

잠 (영화속장면)

 

하지만 영화의 흐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의 심상치 않은 행동이 발견됩니다.

바로 자다가 벌떡 일어나 중얼중얼 뭐라고 이야기도 하고

침실 밖으로 나가 냉장고 안의 생고기며 날 생선이며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모습이며,

또한 스스로 창문을 열고 자살을 하듯 몸을 던지는 등

아주 섬뜩한 행동을 보게 됩니다.

심지어는 애완견 포메라니안 '후추'를 냉동고에 넣어 죽여 버리고 맙니다. 

 

 

 

 

보통 자기가 사랑하는 가족이나 

아무 일 없이 잘 지내던 사람이 이런 상황이 발생되면

많이 당황할 듯한데, 정유미가 보여준 아내의 역할은 

평온하길 그지없습니다.

 

"둘이 해결하면 뭐든지 된다." 

 

라는 말을 되네이며, 정신과등을 전전하며 방법을 찾게 됩니다.

 

잠 (영화속장면)

 

정신과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고 좀 나아지는가 싶더니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에게 위협적인 행동들이 계속되자 점차 미궁 속으로 빠져 듭니다.

 

이때 주변 인물들이 하나하나 소개 됩니다.

새롭게 아랫집에 이사 와서 떡을 돌리던 여성을 만나게 되고,

여성은 밤에 너무 쿵쾅거려 시끄러웠다고 조심스레 말을 하고

자리를 뜹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 아랫집 여자가 무슨 연관이 있을 거라고는 

관객들은 전혀 상상을 못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남편의 기이한 행동이 지속되자

아내의 엄마가 부적을 준비해 주는 것을 시작으로

집안으로 용하다는 무당을 데리고 옵니다.

( 처음 무당의 모습을 봤을 때  SNL 코리아의 눈 큰 배우를 보는 것 같아 조금 실소가 터졌습니다, 너무 닮았어요!  

맞아요! 김민교!!! ㅎㅎㅎ )

 

잠 (영화속 장면)

 

극이 흘러갈수록 이상한 모습으로 공포로 몰아넣는 남편이 아니라

정신 환각 등으로 미쳐가고 있는 아내 정유미에게 포커스가 집중이 됩니다.

잠결에 일어났다니 아이가 자는 침대에 쓰레기봉투가 널브러져 있고

밖에 아기 울음소리를 따라가니 쓰레기 더미에 아기의 손이 발견되고

하는 환각 혹은 악몽 같은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결국 멀쩡한 사람이 기이한 현상에 맞서려다 

스스로를 정신병이라는 틀에 갇혀 고립되고 맙니다.

이 모든 것이 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이상 행동 때문이었는데

피해는 고스란히 아내와 갖태어난 아이가 두려움에 떨며 

정신병에 걸려 버리고 만 것이죠.

 

잠 (영화속 장면)

 

하지만 무신론자였던 아내마저, 점차 이상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예전 아랫집에 살던 할아버지는 이미 자살로 삶을 마감했고, 그 할아버지는 종종 정유미 에게 

관심을 보이고 추근댔던 지독한 기억들이 하나하나 기억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스스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아랫집에 예전 살던 할아버지 딸이 아들과 할아버지 자살 후 이사를 와서 살고 있었으며

할아버지가 자살로 삶을 마감한 날 이후 귀신이 잘 떠나가게 모셔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해 할아버지 영혼이 남편에게 붙어 아내 정유미를 차지하려고 

기르던 강아지며 아이며, 남편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심지어 남편이 잘 때 무당을 불러 남편 몸에 문신을 새겨 가면서 까지 

할아버지 영혼이 힘을 못쓰도록 저지했는데

어디까지나 그 순간만큼은 괜찮았지만

결국 할아버지 영혼을 강제적으로 저승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을

아내 정유미가 오롯이 혼자서 해내려고 고군분투합니다.

 

잠 (영화속 장면)

 

이때만 해도 저는 아.... 이러다가 생사람 잡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부적을 도배를 해 놓으며, 아랫집 강아지를 죽여 복수를 하며 

딸을 잡아다 머리에 드릴을 내리꽂는 장면 등 살벌한 행동으로 

할아버지 악귀가 떠나가길 종용합니다.

 

하지만 그때 이선균의 마지막 반전이 시작됩니다.

 

 

( 스포일러 주의, 원치 않으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  

 

 

 

바로 할아버지로 빙의해서 중얼거립니다.

 

"나 떠난다, 그만 떠나겠다."

 

자신의 아랫집 딸에게느 요즘 미친놈들이 많으니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는

정유미의 눈동자에 비친 

밝게 비친 베란다로 영혼이 떠나가듯 표현이 되며

이선균은 쓰러지고 맙니다.

 

영화 내내 아무도 믿지 않았던

이선균 몸에 아랫집 할아버지 영혼이 빙의되었던 것이죠.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납니다.

 

하지만 영화 내내 맘속에 드는 생각은

이선균이 미쳐버린 정유미를 위해 마지막 순간

아내가 아랫집 딸을 죽여버리면 살인자가 되니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연기를 해서 

마치 할아버지가 몸에서 떠나는 것처럼 연기를 한 것 아닐까 싶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영화 중간에 커다란 팔팔 끓는 솥을 맨손으로 쏟아내며

아이의 흔적을 찾는 모습은

일전에 본 단편영화 중

집에 치매가 걸린 시어머니가 집에 개가 너무 짖어서 

펄펄 끓는 솥에 끓여버렸다고 했지만

그 집에는 개는 없고, 갓난아이가 있었었다는 다소

충격적인 영화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여러모로 짧지만 강렬했던 영화의 모습은

이선균과 정유미의 미친듯한 연기력이 캐리 하지 않았나 싶네요.

 

여러 의미에서 한국의 또 하나의 명작 탄생을 축하합니다. 

 

 

P.S :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마지막 반전을 쿠키영상으로 넣어준다면

아래와 같이 구성해 보고 싶습니다.

 

이선균은 원래 아내외 직장에서의 새로운 이성과의 만남으로

기존 정유미를 떠나가게 만드려고 했던 연극이였던 것 입니다.

 

하지만 관계에 집착을 보이는 정유미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결국엔 정유미를 선택하는 의미로 할아버지 귀신이 빙의된 척 연기를 했었다, 라고

마지막 쿠키 영상을 남기면 그것 또한 재미있는 발상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인으로써 개인적인 의견 넣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