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러분들에게 단편영화를 주목할 만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여러 영화제에서 짧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가져다주었던
'더 체어'
라는 단편 영화 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어느 한 청년이 가던 길을 멈추고
어느 집 앞에 버려진
제법 쓸만한 고풍의 의자를 주우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여기서 그는 그 주운 의자를
아무런 의심 없이 여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집으로 갖고 가게 됩니다.
하지만 여자친구에게 꽃다발과 같이 선물하면 좋을 것 같아
서프라이즈를 진행했지만
여자 친구는 내내 탐탁해하지 않으며
집안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어서 버리고 오라고
작은 다툼을 벌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다툼이 일어나고 있는 그 순간
갑자기 화면이 바뀌어 그 남자는 주웠던 자리에
그 의자를 버리는 장면으로 이동됩니다.
마치 그 중간에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채
그 남자는 갑자기 자신에게 왜 이런 현상이 생겼는가
당황해합니다.
그리고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간 곳에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바로
자기가 버렸던 의자를 그대로 들고 돌아와서
서프라이즈를 해주려는 듯 남자친구에게
주워온 의자를 보여줍니다.
남자친구는 너무 어이가 없게 여자친구와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실랑이를 벌입니다.
여기서 알게 된 사실은!
바로 제일 처음 의자를 주워왔던 그날과 이미 오늘은
일주일이나 지나가 버렸다는 사실이며
그 일주일 동안에 자신의 동료를 험담하며
죽이고 싶어 했다고 여자친구에게 자주 털어놨더라는 사실입니다.
또한 영화 중간에 그 남성은 알츠하이머 증상이 있다는 사실도
여자 친구를 통해 밝혀지게 됩니다.
간혹 보이는 여자친구의 행동도 괴기하게 그지없습니다.
갑자기 안 입던 노인 풍의 드레스를 입고 실룩 거리며 웃는 모습이라던지
남자친구와 싸우다 갑자기 쓰윽하고 웃다가 잠에 드는 장면 이라던지
곳곳에 배치해 놓은 소름 끼치는 장면들이 다수 존재 합니다.
주인공 남자는 다시 의자를 서둘러 버리려고 하는 순간
자신의 집 세탁실에서 발견되는 자신의 죽어있는 직장 동료를 맞닥트리게 되고
또한 그 순간 실종 신고 등으로 자신의 집을 찾아온 두 명의 경찰과 대면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괴랄스러운 현상은
그 주워온 의자에 앉기만 하면 혼령이 깃들듯이
자신에게 총을 겨누기도 하고
마치 혼령이 깃든 사람처럼 변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갑자가 여자친구와 죽은 직장 동료, 갑자기 들이닥친 두 명의 경찰
추가로 어디선가 본 듯한 낯선 늙은 노인까지
등장해서 주인공을 미치기 일보직전으로 만들어 갑니다.
저는 이 짧은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사건을 이렇게 파국적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가에 대한 감탄을 했으며
이름 없는 배우들이 벌이는
기괴한 연기도 영화에서 돋보이는
아주 괴랄한 장면의 연출에 대해 높이 사고 싶습니다.
영화의 결말은 꼭 한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저주받은 의자를 손쉽게 주워와서 사용하려다
집안이 악령으로 물드는 과정을 그린 것 같은데
아무런 화려함도 없이
이런 단순한 플롯으로 명작이 탄생될 수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감탄을 합니다.
시간이 되실 때 꼭 한번 보세요, 정말 오싹한 단편 영화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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